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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녀》 리뷰: 진화된 장르 혼합, 한국형 슈퍼내추럴 액션의 탄생

by journal3628 2025.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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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정 감독의 영화 **《마녀》(원제: 마녀 Part 1. The Subversion)**는 2018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로, 기존의 한국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슈퍼내추럴(Supernatural) 액션 장르를 본격적으로 시도한 작품이다. 외형적으로는 청소년 성장 드라마를 가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유전자 조작과 비밀 실험실,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인간 병기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장르적 실험이 인상적인 영화다.

줄거리 요약


영화는 한밤중 비밀연구소에서 한 소녀가 탈출하면서 시작된다. 얼굴에 피를 흘린 채 도망치는 이 소녀는 이후 시골 노부부에게 발견되어 ‘자윤’이라는 이름으로 자라게 된다. 10년이 흐른 후, 자윤은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살아가지만, 자신의 과거에 대해 기억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참가한 오디션 방송에 출연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이로 인해 과거의 조직이 자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장르적 변주와 서사 구조


마녀》는 청춘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슈퍼내추럴 액션이라는 세 가지 주요 장르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작품이다. 초반부는 가족 드라마처럼 시작되지만, 중반 이후 급격히 스릴러와 액션 중심의 분위기로 전환된다.

특히, 자윤이 처음에는 위협받는 피해자인 줄 알았으나, 사실은 그 누구보다 강력한 존재였다는 반전은 영화 전체의 기획 의도를 정확히 드러낸다. 기존 한국 영화에서 자주 시도되지 않았던 캐릭터 반전 구조이며, 신선한 충격과 쾌감을 준다.

김다미의 발견


이 영화의 가장 큰 성취 중 하나는 주연배우 김다미의 발견이다. 신인 배우였던 김다미는 자윤 역을 맡아 복합적인 감정 연기와 격렬한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그녀는 선한 얼굴 뒤에 감춰진 잔혹성과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했고, 관객으로 하여금 자윤이라는 인물에 감정 이입하게 만든다.

액션과 연출


후반부에 등장하는 초능력 액션 시퀀스는 스타일리시하고 강렬하다. 총기 액션과 초능력이 혼합된 전투 장면은 박훈정 감독 특유의 건조하고 날카로운 연출과 어우러져 강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자윤이 자신의 능력을 완전히 드러내는 클라이맥스 장면은 충격과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선사한다.

테마와 메시지


마녀》는 기억과 정체성, 선택의 문제를 중심 주제로 삼고 있다. 자윤은 과거를 알게 되면서도 자신의 길을 스스로 선택한다.

또한, 영화는 과학의 윤리와 인간 실험의 위험성을 함께 다루며, 인간을 도구화하려는 시도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다.

후속작을 위한 설계


영화의 부제가 **“Part 1. The Subversion”**인 만큼, 《마녀》는 완결된 이야기라기보다는 전체 시리즈의 서막이다. 말미에 등장하는 후속편 암시와 설정은 세계관의 확장을 예고하며, 실제로 2022년 《마녀 Part 2. The Other One》이 개봉되었다.

결론


마녀》는 장르적 실험, 감정선,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조화를 이루는 수작이다. 박훈정 감독의 도전적인 기획, 김다미의 인상적인 연기, 그리고 과감한 설정이 어우러지며 독창적인 영화 경험을 선사한다.

후속작이 기대될 만큼 탄탄한 세계관과 미스터리를 바탕으로, 《마녀》는 한국형 슈퍼내추럴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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