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개봉한 영화 ‘더 배트맨(The Batman)’은 DC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슈퍼히어로 영화로, 맷 리브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인 브루스 웨인(배트맨)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기존의 배트맨 시리즈보다 훨씬 어둡고 사실적인 톤으로, 범죄와 부패에 찌든 고담시를 배경으로 배트맨이 탐정으로서의 면모를 강하게 보여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1. 줄거리 요약
영화는 배트맨이 활약한 지 2년 차가 되는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고담시는 부패와 범죄로 가득 차 있으며, 시장 선거를 앞두고 한 인물이 살해당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범인은 ‘리들러(Riddler)’로 알려진 연쇄 살인마로, 그는 사회적으로 고위직에 있는 인물들을 타깃으로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고, 범죄 현장마다 수수께끼와 메시지를 남깁니다.
브루스 웨인은 밤에는 배트맨으로 활동하며 이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하고, 경찰청의 제임스 고든 중위와 협력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며 수사 도중 배트맨은 펭귄(오스왈드 코블팟), 마피아 보스인 카마인 팔코네, 그리고 미스터리한 여성 셀리나 카일(캣우먼)과 얽히게 되며, 이들의 관계 속에서 고담시의 깊숙한 부패 구조를 알게 됩니다.
리들러는 단순한 살인마가 아니라, 고담시의 부정부패를 고발하고, 대중을 각성시키고자 하는 사명감을 가진 인물로 묘사됩니다. 그는 브루스 웨인의 과거와 그의 가족이 관련된 비밀까지 파헤치며 배트맨을 정신적으로도 압박합니다. 최종적으로 리들러는 도시 전체를 침수시켜 혼란을 조성하고, 자신의 추종자들을 통해 암살극을 벌이려 하지만 배트맨은 이를 저지합니다.
2. 주요 등장인물
브루스 웨인 / 배트맨 (로버트 패틴슨): 고담의 억만장자이자 낮에는 은둔 생활을, 밤에는 배트맨으로 활동하는 인물. 이번 영화에서는 탐정적인 능력과 내면의 고뇌가 강조됩니다.
리들러 / 에드워드 애쉬턴 (폴 다노): 고담의 부패한 엘리트를 제거하기 위해 살인을 벌이는 연쇄살인마. 퍼즐과 수수께끼로 배트맨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며 극의 긴장감을 이끄는 역할입니다.
셀리나 카일 / 캣우먼 (조이 크라비츠): 클럽 직원이자 절도범. 배트맨과 미묘한 감정선을 형성하면서도 자신의 목적을 위해 움직이는 인물로, 복잡한 성격을 지녔습니다.
제임스 고든 (제프리 라이트): 고담 경찰청 중위. 배트맨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건 해결에 힘을 보태는 역할입니다.
펭귄 / 오스왈드 코블팟 (콜린 파렐): 마피아 조직 팔코네의 부하이자 고담 언더월드의 중간보스. 극 중에는 향후 더 큰 세력을 가지게 될 인물로 암시됩니다.
카마인 팔코네 (존 터투로): 고담시의 마피아 보스로, 셀리나의 과거와도 연결되어 있는 인물. 도시의 권력층과 얽힌 부패 구조의 핵심 인물입니다.
3. 영화 배경 및 특징
‘더 배트맨’의 배경인 고담시는 전통적인 배트맨 영화에서처럼 어두운 도시로 묘사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한층 더 현실적인 범죄 도시로 표현되었고 도시 곳곳은 낙후되어 있고, 비와 어둠 속에 감춰진 진실과 부패가 서서히 드러납니다.
영화의 주요 톤은 누아르 탐정극에 가깝고 배트맨은 단순히 범인을 쫓는 히어로가 아니라, 증거를 분석하고 수수께끼를 푸는 진지한 탐정으로 그려집니다. 이와 함께 브루스 웨인의 내면적인 고통, 아버지의 과거와 관련된 트라우마, 고담 시민들에게 어떤 상징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 등이 중심 테마로 등장합니다.
맷 리브스 감독은 현실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하여, 초능력보다는 사람과 심리, 사회적 메시지에 더 집중하며 촬영기법 또한 어두운 톤과 저채도 색감, 긴 그림자 등을 활용해 클래식한 필름 누아르 분위기를 구현합니다. 배트모빌이나 배트슈트도 현실감 있게 재설계되어, 훨씬 사실적인 배트맨 세계관을 구축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배트맨이 단순한 복수심의 상징이 아닌, 희망과 정의의 상징으로 변화해 가는 과정을 목격하게 되며. 기존 배트맨 시리즈와는 또 다른 무게감과 깊이를 선사하는 작품입니다.